#첫번째 미션 : 위장




나는 브랜드전략실이라는 곳에서 일하는 평범한 디자이너다.

하지만 퇴근 시간, 모두가 퇴근을 준비할 때, 나의 잠복근무는 시작된다. 

잠복근무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위장’이다.

퇴근 후 나는 우리가 기획하고 제작한 브랜드를 이용하는 ‘고객’으로 위장하곤 한다. 

때로는 카페 설리번의 손님으로, 때로는 업핏 피트니스 회원으로, 

때로는 영어회화 카페 조이랜드 멤버 jinny로, 

그리고 매일 업플로하우스에 살고 있는 입주자가 된다. 


내가 잠복근무를 시작하게 된 경위는 이러하다. 


지난 4월, 나는 업플로하우스 오픈과 함께 입주자가 되었다. 

그리고 유니언타운에 살면서 모든 브랜드를 이용하다 보니 

나 자신이 브랜드 이용자가 되고, 또 다른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불편한 점, 고쳤으면 하는 점들을 찾게 되었다. 


사실 이 독특한 복합공간의 거의 모든 브랜드들은 당산동 유니언타운의 오픈과 함께 탄생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브랜드 이용객의 이용 패턴이나 개선할 부분 등을 파악하여 서비스의 디테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한 시기인데, 안타깝게도 여러 많은 브랜드의 일을 하다 보니 

한 브랜드에 집중하여 디테일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브랜드를 기획하고, 브랜드의 방향을 잡아가는 브랜드전략실의 디자이너로서 

일상에서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바로 브랜드를 열심히 이용하는 것, 브랜드의 이용객이 되는 것이다. 


직접 브랜드를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이나 개선할 부분을 유심히 찾아보고, 

브랜드 이용객들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의견을 들으면서 기획자의 시각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 과정들이 마치 서비스 사각지대를 탐색하고 불편한 점을 검거하기 위해 

이용자로 위장하고 잠복근무를 하는 것과 같이 느껴졌다. 

이렇게 나의 ‘잠복근무’가 시작되었다. 


업플로하우스 바테이블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건넛방에 머물고 있는 프랑스 여성 나탈리씨가 주방을 사용하는 모습이 보인다. 

나탈리씨가 주방에서 전기포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다른 투숙객 한 분(오늘 들어 온 투숙객이라 이름은 잘 모르겠다)이 

전자레인지 코드를 꽂을 곳을 찾다 결국 정수기 전원 코드를 뽑아버렸다. 

이대로 두면 내일 아침 시원한 물을 마시기 힘들 것이다. 

새로운 개선할 점의 현장 검거다!

업플로하우스팀과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해 봐야겠다. 


오늘도 나의 잠복근무는 순조롭다. 


잠복중인 박PD가 여러분들의 유니언타운 불편사항 제보를 기다립니다.








#두번째 미션 : 조력자


자칭 잠복근무, 유니언타운의 여러 브랜드를 이용하는 이유는 사용자의 입장이 되어 브랜드를 경험해보기 위해서이다. 

브랜드를 경험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특별한 경험들을 얻게 된다.

 




“오늘은 어디 다녀오셨어요? 재밌었겠네요!”

“김치찌개 만들었는데 같이 먹어요!”


얼마 전 업플로하우스에 한 달간 머물고 간 미국 교포 모녀 고객이 있었다. 

미국 워싱턴 근처 메릴랜드주에서 온 이 두 모녀와 매일 마주하다 보니 금세 말을 트게 되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한국이 그리워 가끔 여행을 온다는 이 모녀는 이번에 처음으로 호텔이 아닌 게스트하우스를 찾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업플로하우스가 집같고 아늑하다며 매우 좋아해 주셨다. 

한달 동안 이분들과 나는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하며 금세 친해졌다. 

지구의 거의 반대편에서 온 모르는 이들과 나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친해질 수 있었을까?



“지니! 빨리 퇴근하고 이리 와서 같이 클래스 듣자!”


조이랜드 잉글리시 카페와 우리 사무실이 공간을 공유하다 보니, 

사무실 유리창 너머 일하는 나를 발견한 조이랜더(조이랜드의 회원) 친구들은 반갑게 손을 흔들며 조이랜드로 빨리 넘어오라고 한다. 

영어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는 조이랜더들에게 나는 박PD가 아닌 조이랜더 Jinny다.

이렇게 한 공간에 유리 벽 하나를 두고 사무실에서 조이랜드로 넘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이 지역에 사는 조이랜더들과 어느새 ‘동네 친구’가 되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당산이라는 낯선 동네에서 어떻게 퇴근 후 맥주와 떡볶이를 먹으며 수다를 떨면서 

하루의 피로를 함께 나눠줄 동네 친구를 만들 수 있었을까?


유니언타운의 브랜드들은 공유의 가치를 담고있다. 

그냥 머물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업플로하우스,

영어를 통해 서로 즐겁게 친해질 수 있는 조이랜드 잉글리시,

당산에서 가장 아늑한 카페 설리번,

셰프 커뮤니티가 있는 넥스트키친,

다양한 G.X 프로그램이 있는 업핏 피트니스. 


공유의 가치는 단순히 공간과 브랜드만 만들어 운영한다고 생기기는 힘들다. 

어떻게 하면 이 공간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할 수 있게 할 지에 대한 기획이 필요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주고 고객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운영이 필요하다. 

그리고 좀 더 가치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이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꾸준히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는 공간, 사람, 서비스 등의 복합적인 부분들에서 느껴진다. 

업플로하우스의 두 모녀와 내가 함께하며 따뜻함을 느끼는 것, 그리고 조이랜드의 친구들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것, 이 모든 경험의 배경에는 유니언타운의 특별한 조력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와 공간을 기획하는 브랜드를 세심히 관리하고 이용자를 맞아주는 운영자 모두는 특별한 조력자로써 

오늘도 유니언타운의 따뜻한 공유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과 멋진 이야기가 있는 유니언타운의 모습을 꿈꾸며, 잠복근무는 계속된다.

두 번째 미션 순조롭게 진행중!


#세 번째 미션 : 빙산의 일각



얼마 전 우연히 기사를 보다가 빙산 사진을 한 장 보게 되었다. ’NASA에서 발견한 정교한 직사각형의 거대한 빙산’ 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거의 완벽한 직사각형 모양의 빙산보다도 저렇게 거대한 빙산이 떠 있으려면 바닷속에는 얼마나 더 거대한 빙하의 밑부분이 있을지 궁금했다. 


초등학교 과학 시간에 배운 내용으로는 전체 빙산의 10% 만이 해수면 위로 보인다고 기억한다. 요즘 내가 바라보는 유니언타운은 마치 이 빙산과 같다. 유니언타운을 방문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는 공간이라는 빙산의 일각, 그 물밑에는 유니언타운을 위해 고민하고, 헌신하는 거대한 노력들이 잠겨있다. 90%의 기획, 생산, 운영이 있기에 10%의 유니언타운 공간이 물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게 아닐까. 

 


유니언타운의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있다. 


현재 유니언타운은 곧 1층에 탄생할 외식 브랜드 고기주방을 제외하고, 유니언플레이스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브랜드들로 공간을 이루고 있다. 1층부터 루프탑까지 브랜드가 하나씩 탄생하며 각 브랜드가 각자 고유한 성격과 색깔을 찾아가는 브랜드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오래된 건물의 뼈대에 철제와 콘크리트, 나무와 유리라는 살이 붙어가며 공간이 만들어졌다.  1층 설리번에 벽체와 바닥재가 깔리고, 2층 조이랜드의 바와 라운지가 생기고, 3층 넥스트키친에 설비가 들어오고, 7, 8층 업플로하우스의 방을 나누는 가벽이 세워지고, 루프탑 초록 방수 바닥에 데크가 깔리고, 한참 비어있던 4, 5층 유니언 워크의 유리창이 세워지며 공간이 완성되었다. 


각 브랜드의 공간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브랜드는 활기를 띠고 성격을 갖게 된다. 공간은 완성이 되었지만, 공간의 성격이 생기고 브랜드가 성격을 갖는 것은 이제 시작이다. 브랜드의 공간이 생겨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브랜드의 성격과 색깔이 만들어진다. 


여기까지의 브랜드는 해수면 밖으로 나온 빙산의 일각이다. 보이는 부분의 이면, 빙산의 일각의 아랫부분은 브랜드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브랜드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과 가치를 잡아가는 기획자, 브랜드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가장 많이 소통하고 브랜드의 이미지가 되는 운영자,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상차림과 포근한 빵을 만들어내는 생산자. 이 모두의 노력이 함께했을 때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단순히 공간을 함께 쓰고, 라운지를 대여하는 공유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감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공유의 가치이다. 이 진정한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유니언타운을 만들고 이끌어가는 우리가 더 다양한 시각과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이 거대한 빙산의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빙산의 밑부분인 우리가 서로 공감하고 이해해야 물 밖으로 이 가치가 전달되지 않을까? 


물 밖으로 보이는 빙산이 클수록 물속에 잠겨있는 빙하는 더욱 거대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다음 단계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유니언타운과 함께하는 이들이 공유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간의 가치를 만들어 주는 것. 그러기 위해 먼저 서로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가치를 만드는 것. 이것이 나와 우리가 헤쳐나갈 앞으로의 미션이 될 것 같다. 


더 큰 빙산을 위해 세 번째 미션 스타트!


#네 번째 미션: 단서



요즘 나는 월요일이 즐겁다. 


내가 속한 브랜드전략실은 월요일에 새로운 팀 문화를 만들었다. 

1. 월요일은 팀원 모두가 다 같이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2. 점심시간 이후 팀 회의를 진행하고, 잠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한 달 정도 된 이 팀 문화는 삭막했던 월요일 오전을 활기차게 바꾸어놓았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뭐일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즐거운 점심에 이어서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로 회의가 진행되면서 회의에 대한 

집중도도 높아졌다. 회의에 이어 서로의 장점 말하기, 각자 생각하는 목표, 

휴가계획 등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로 더 이해할 수 있었고, 더 많이 소통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피치 못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팀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어떻게 단순히 조금 더 맛있는 점심을 같이 먹고 회의에서 약간의 사담을 

가진 것만으로 회의 참석률이 높아지게 되었을까?


해답은 ‘애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애정은 주인의식과도 관계가 있다. 

사람들은 어떠한 것이 내 것이라고 생각할 때 애정을 가진다. 

우리 팀에게는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작은 변화로 서로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업무 효율이 올라가는 것.

하나의 작은 사내 문화가 생긴 것이다. 

함께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가지는 것, 

그리고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

이것이 사내문화의 중요성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좋은 기회로 <2019 퍼시스 사무환경 세미나>를 다녀오면서 

우리 팀에 생긴 변화에 대한 생각이 명확히 정리되었다. 

사무 가구 회사에서 진행하는 세미나라고 해서 멋진 사무실 인테리어, 

넓은 공간, 좋은 설비와 기기 같은 내용을 다룰 줄 알았지만, 

예상을 깨고 세미나에서 다룬 내용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사용자와 사내문화에 대한 강연이었다.  


서울대학교 트렌드 연구소 최지혜 박사의 밀레니얼 세대의 Working-Lifestyle 트렌드 연구, 

퍼시스 박정희 상무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사무환경에 대한 강연, 

마지막으로 TBWA 박웅현 CCO의 사내 사무환경을 바꾼 사례를 통한 기업 문화의 중요성과 방향성.


세미나를 듣고 정리된 내용은 이렇다. 

-현재 사무실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인 밀레니얼 세대는 효율성을 중시한다. 

-업무에 효율성과 자율성을 가졌을 때 업무에 대한 몰입이 강해진다. 

-수평적이고 간략한 회의, 간단한 보고, 야근 줄이기, 양성평등과 같은 

사내 문화는 사원들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세미나를 마치고 유니언플레이스만의 독특함은 사내 문화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도 중요하지만, 업무를 위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해주는 인간관계도 중요하다. 

실제로 업무 협업에 있어 소통이라는 문화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서로 많은 소통을 통해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는 방법은 단기적으로 보기에는 시간 낭비처럼 보일 수 있지만,

멀리 보면 함께 오래 일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업무 파트너로서 티키타카를 이뤄낼 수 있다. 

요즘 말하는 워라밸(워크앤 라이프 밸런스)도 중요하지만,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동안 즐겁고 행복한 것도 중요하다! 

일하는 업무 환경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의 ‘단서’를 찾아보도록 하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네 번째 미션을 함께하길 제안합니다.

미션 :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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